AI로 기업 미래가치 측정하는 '미래성장모형' 시연
“성장 모델을 예측 할 수 있다는게 흥미롭습니다. 특히 상장 기업이 아닌 비상장 기업도 테스트 해 볼 수 있다는 게 새롭네요.”
7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홀에 자리 잡은 IBK기업은행 부스에서 한 현지 투자 관련 고객사 관계자가 미래 성장 모델 설명을 들은 뒤 남긴 말이다. 기업은행 부스에서 공개된 '미래 성장 모형'은 국내외 참관객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IBK기업은행은 2025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홀에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았다./한재희 기자
기업은행은 올해 CES에 첫 도전장을 냈다. 당초 김성태 은행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현안 이슈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김형일 전무이사(수석부행장)와 김인태 혁신금융그룹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는 “처음으로 독자 부스를 만들고 홍보를 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에 IBK 차별화된 중소기업 지원, 혁신기업 노하우, 미래성장 모형 등을 알리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부스는 개막 첫날인 7일 오전부터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회사 로고를 높이 달아 멀리서도 눈에 띄게 만든 데다 부스 벽을 모두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구성했다. 특히 부스 가운데에 기업의 미래 성장 예측을 테스트 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부스를 찾았던 하태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 업계에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고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해당 모형 시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모형은 과거 재무성과를 중시하는 신용평가모형과 달리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래 성과 창출 가능성(기술개발, 매출성장, 투자유치, 고용창출 등)을 평가하는 기업은행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고 모형이다.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비롯해 공공 데이터 등을 모두 분석해 비상장 기업(스타트업, 중기 등)을 평가한다. 150만개 기업을 식별하고 있고 초격차 기술 기업에 대한 평가와 일반 기업 모형을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1~3년 차 초기 기업과 4~7년 차 도약기 기업을 나누어 각각 특성에 맞는 평가 결과를 도출한다.
7일(현지시각) IBK기업은행 부스를 찾은 외국인 투자자가 기업은행의 미래성장모형 시연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한재희 기자
먼저 기업 카테고리를 선택, 초기 기업인지 도약 기업인지 구분한다. 어떤 기술을 가졌는지 등, 특징을 추출해 정보를 입력하면 분석이 시작된다. 기업 분석이 나오면서 세부적인 항목이 제공된다. 이후 생성형 AI가 기업 특징을 요약해 준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한 기업의 분석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IBK 퍼스트랩’이 주축이 됐다. IBK 퍼스트랩은 은행 외부의 디지털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기업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등에 접목할 수 있는지 실험·검증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테스트 베드다.
퍼스트랩에 참여한 데이터 분석 핀테크 기업 앤톡이 기술검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모형까지 만들어내게 됐다. 앤톡은 기술검증 알고리즘을 기업은행 데이터에 접목해 해당 모델을 만들었고 지난 2년 간 세 차례에 걸친 검증이 통과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박재준 앤톡 대표는 “미래성장모형은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특이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데이터가 많고 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내 실제 사용 가능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함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 성장 평가를 넘어 기업은행의 금융 상품의 접목까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을 통해 선발한 8개 스타트업의 ‘CES 2025’ 참가 지원을 위해 라스베가스 베네시안 엑스포 통합한국관에 ‘IBK창공관’을 마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IBK 창공 6곳, 2개의 캠프, 해외에 데스크가 있다”면서 “국내 창업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하고자 할 때 창공관을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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